갈가마귀 - 에드가 엘런 포우 갈가마귀 - 에드가 엘런 포우 어느 쓸쓸한 한밤중, 쇠약하고 지쳐서, 이미 잊혀진 학문의 별스럽고 기이한 여러 책들을 뒤적이며 생각에 잠겼을 때 거의 잠들어 꾸벅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조용히 내 방의 문을 두드리는 듯 똑똑 치는 소리 갑자기 들려왔다. “손님이겠지,” 나는 중얼거.. 운문과 산문 2012.07.14
김종삼,「라산스카」 김종삼, 「라산스카」 바로크 시대 음악 들을 때마다 팔레스트리나 들을 때마다 그 시대 풍경 다가올 때마다 하늘나라 다가올 때마다 맑은 물가 다가올 때마다 라산스카 나 지은 죄 많아 죽어서도 영혼이 없으리 나흘 간 쌓인 편지들을 읽는다 라산스카, 김종삼 시인이 편애했던 가수.. 운문과 산문 2012.07.03
김병권<숨어서 피는 꽃> 숨어서 피는 꽃 - 김 병권 우리집 정원에는 지난 1년 동안 시들했다가 생기를 되찾은 수국 한 그루가 있다. 나는 꽃나무의 생리를 잘 몰라 별로 손질해 주지는 못했지만 이 수국은 지난해 삿갓 모양의 넙죽한 향나무 밑에서 호된 홍역을 치뤄 하마트면 죽을 뻔한 것을 아내의 정성스러운 손.. 운문과 산문 2012.06.28
박양근<봄날에 켜는 가을소나타> 봄날에 켜는 가을소나타 - 박양근 자연은 계절에 맞추어 변해간다. 산천초목과 사람이 자연의 변화에 맞추어 사는 것은 당연한 섭리라지만 문화현상도 천체의 운행이 있어 다채로워진다. 자연과 삶을 바라보는 지혜도 그만큼 깊어진다. 상상의 수레를 탄 문학인들, 만상이 불변이라면 얼.. 운문과 산문 20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