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자작나무 아이 자작나무 아이 까닭은 잘 모르겠으나 나는 하얀 자작나무를 좋아한다. 아침에 백과사전을 열어놓고 자작나무를 생각하자니 다시 가슴이 뛴다. 이상한 일이다. 어디 한번 그, 혹은 그 아이라고 불러볼까. 피리소리로 불러내어 나랑 놀자, 해 볼까. 어느 새 기억의 무대 위에 자작나무와 아.. 채란 문학실 2009.04.23
[시] 호수를 위한 메모 호수를 위한 메모 / 오정자 내 미미한 고락과 올곧지 않은 숨길을 저 차가운 호수에 적시렵니다 까마득한 영원이 나와는 따로 현존하듯 일렁이는 수심도 나와는 다른 행로를 간다는 깊은 생각에 빠지렵니다 수면을 할퀴듯 바람을 몰고 가는 내 심금의 우여곡절을 저 스산한 호수에 오래 .. 채란 문학실 2009.04.15
[수필] 리포트를 쓰며 리포트를 쓰며 여덟시, 그러니까 나는 일찍 눈을 떴다. 그러나 열시가 넘어서야 겨우 아침식사를 했다. ‘겨우’ 라는 말의 전제엔 지난밤 무슨 일이 있었다는 뜻이 담겼다. 어젯밤 나는 새벽 두시 반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밤일을 하느라 그랬다면 당신 금방 뭘 상상하게 될지. 나는 종종 .. 채란 문학실 2009.04.04
[칼럼] 촛불시위 촛불시위 서울은 지금 촛불시위축제에서 독재의 저항으로 몰입하고 있는 중인가. 청계천에서 여의도로 어젯밤에는 시청 앞 광장으로 꺼지지 않는 촛불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몇 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밤잠을 못 자고 거리로 뛰쳐나와 아우성이다. 자고로 중학생들이 들고 일어났던 항.. 채란 문학실 200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