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 메이의 <권력과 거짓순수> 어째서 사람은 종종 공격적인 성향을 표출하는 것일까. 왜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폭력을 휘두를까. 인권유린과 반인도적 행동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통념적 서사에 따르면 공격성과 폭력은 인간의 지배욕과 권력욕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타인을 억누르고 타인에.. 평론과 칼럼 2014.08.22
방민호 <범인이 없는 나날> 1. 공중파 뉴스는 보지 않는다. 7월 들어서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데, 그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었다. 가자 지구는 천장 없는 감옥이요, 이스라엘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인명을 살해할 수 있는 놀이동산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동산에 올라 폭격을 구경하고 있을 때 팔레.. 평론과 칼럼 2014.08.17
괴물도 아닌, 광대도 아닌 괴물도 아닌, 광대도 아닌 우리가 저지른 잘못보다 잘못한 다음에 무엇을 하는가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보여준다는 사실을 사무치게도 보여주는 요즈음이다. 군대에서 연일 들려오는 참담한 소식이 그렇다. 이미 일어난 사건으로 놀라고 분노한 가슴은 사건의 은폐와 무마 시도.. 평론과 칼럼 2014.08.14
박설희 <죽음과 사랑 사이에서 외발로> 죽음과 사랑 사이에서 외발로 박 설 희 1. 죽음 “이상하다. 너무 고요하다. 잘못 되어가고 있는 것투성이인데 겨울 추위가 꽁꽁 얼렸는지, 아니면 체감 추위가 혹독한 건지 소리가 없다. 침묵이다.”라고 지난 봄호 <이 계절의 시> 첫머리를 열었다. “고요해선 안 될 것 같은데 고요.. 평론과 칼럼 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