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세상]건너지 말아야 할 ‘망각의 강’ 며칠 전 송년 모임에서 사람들에게 물었다. “갈수록 나쁜 일만 기억나는 건 나이 탓일까요, 세상이 절망적으로 변해가기 때문일까요?”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뒤 이런 답이 돌아온다. “잘 생각해보면 좋은 일도 많이 있었을 겁니다. 일상의 행복은 살금살금 내딛는 고양이 발걸음 같아.. 평론과 칼럼 2014.12.29
우리 사회 민주화의 수준 우리 사회는 지금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종류의 위기다. 87년 체제 이후 우리는 정치적 민주화라는 허울 속에 살아왔다. 그것의 핵심적 내용은 대통령 직선제였다. 최근에 개헌 논의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송구스러울 정도로 개그처.. 평론과 칼럼 2014.12.26
전소영 <김행숙論, 이 낮은 어스름의 삶을 위하여> 이 낮은 어스름의 삶을 위하여 / 김행숙 가장 낮은 몸을 만드는 것이다 으르렁거리는 개 앞에 엎드려 착하지, 착하지, 하고 울먹이는 것이다 가장 낮은 계급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일어서려는데 피가 부족해서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현기증이 감정처럼 울렁여서 흐느낌이 되는 것이다, 파.. 평론과 칼럼 2014.12.25
유성호<자기 인식과 세계 탐색의 창(窓)으로서의 ‘시’> 자기 인식과 세계 탐색의 창(窓)으로서의 ‘시’ ㅡ김영애의 시세계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1. 김영애의 첫 시집 『카스트라토』(북인, 2014)는, 한편으로는 시인 자신의 존재론에 대한 깊은 ‘자기 인식’의 양상을, 다른 한편으로는 혼돈과 모순으로 가득한 사물들의 존재 방식.. 평론과 칼럼 201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