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젖이라는 이름의 좆>외 2편 젖이라는 이름의 좆 네게 좆이 있다면 내겐 젖이 있다 그러니 과시하지 마라 유치하다면 시작은 다 너로부터 비롯함이니 어쨌거나 우리 쥐면 한 손이라는 공통점 어쨌거나 우리 빨면 한 입이라는 공통점 어쨌거나 우리 썰면 한 접시라는 공통점 섹스를 나눈 뒤등을 맞대고 잠든 우리 저.. 운문과 산문 2012.09.07
김경주<국경꽃집> 국경꽃집 퇴직을 하면 난 말일세 몽땅 퇴직금을 털어서 꽃집을 차릴 거네 내가 전에 몇 번 가본 적 있는 나라의 국경에 말일세 아주 조그마한 국경꽃집을 차려놓고 나는 그곳에서 천천히 잘 늙어가는 법을 배울 생각이야 아주 쓸쓸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가끔 나는 내가 전에 살았었.. 운문과 산문 2012.09.05
오에 겐자부로 '불가사의를 이해하다' 불가사의를 이해하다 일흔 살이 된 저는 언제라도 불러낼 수 있는 제 안의 소년에게- 어쨌든 우리의 숙제는 풀렸다, 고 말했습니다. 이 일의 시작은, 불가사의한 유머가 있던 할머니가(나가사키의 공예품 잔으로 매일 아침 한 잔씩 아카다마 포토 와인을 즐기던) 얘기해 준 골짜기 마을의 .. 운문과 산문 2012.08.31
김태길<무거운 주제와 부드러운 표현> 무거운 주제와 부드러운 표현 수필의 소재를 일상적 사생활이나 정감어린 화조월석(花鳥月夕)에서만 구한다면, 수필의 영역과 그 의의를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마련이다. 이에 우리는 자유와 평등을 위시한 사회적 문제, 또는 진리와 선악을 포함한 철학적 문제에서도 수필의 .. 운문과 산문 201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