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평범> 보르헤스는 스페인 실존철학자 미겔 데 우나무노처럼 '불멸에의 목마름'으로 아파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그의 개인적 욕망만큼 공포와 고뇌에 차 있다. 그러나 끝까지 보르헤스를 떠나지 않는 눈길은 차분함과 관조에 가득한 성찰의 자세다. 젊은 시절부터 그가 보는 사물,.. 운문과 산문 2012.07.2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은혜의 시> 은혜의 시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누구도 이 고백을 반박이나 눈물로 격하시키지 마라 이 득도의, 신의 훌륭한 아이러니, 책과 밤을 함께 함께 내게 내리신 은혜. 이 책들의 도시에 빛을 잃은 몇개의 눈을 주인 되게 하시다. 오직 꿈의 도서관에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두 눈, 자꾸만 뒤.. 운문과 산문 2012.07.25
이승훈<너를 만나면>외 너를 만나면 너를 만나면 우선 타버린 심장을 꺼내 보여야지 다음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해야지 잘 익은 빵을 한 바구니 사야지 너를 만나면 우선 웃어야지 그럼 나는 두배나 커지겠지 너를 만나면 가을이 오겠지 세상은 온통 가을이겠지 너를 만나면 나는 세배나 커지겠지 식사를 하.. 운문과 산문 2012.07.24
말라르메<바다의 미풍>외 바다의 미풍 / 말라르메 오! 육체는 슬퍼라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노라 떠나 버리자, 저 멀리 떠나 버리자 새들은 낯선 거품과 하늘에 벌써 취하였다 눈매에 비친 해묵은 정원도 그 무엇도 바닷물에 적신 내 마음을 잡아 두지 못하리 오, 밤이여 잡아 주지 못하리 흰빛이 지켜 주는.. 운문과 산문 2012.07.22